살려야 한다! K810 상판 교체하기.
K810 때문에 수십 종류의 키보드를 돌고 돌았지만
결국 대안을 못 찾아서 내려놓고, 부품을 수집해서 쟁여뒀었다.
(는 엊그제 온 레노버 트랙포인트 키보드 2를 쓰기 전 얘기지만)
키캡이나 쓴다고 이배희에서 뒈길어판 상판 세트를 2개 샀는데
어쩌다 알리에 영문 상판 세트를 팔길래 3개를 또 주문.
그래서 지금 K810 보유량은 이런 상황이다.
좌측 두 놈은 예전에 쓰던 것들. 키캡만 파손돼서 쓸 수는 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지금 쓰는 놈과 비축분으로 리퍼 제품 두 개.
우측에는 뒈길어 2, 영문 3 부품용 상판. 요러하다.
저 상판 부품이 도착한 지 석 달도 더 된 것 같은데
어차피 사용 중인 게 있고, 비축분도 여유롭다.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2년에 하나씩 뽀갰으니
저렇게 세 개면 앞으로 5년 이상은 쓸 수 있으니까
귀찮아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그냥 쟁여뒀었는데
오늘 문득 갑자기 살려야 한다!(ㅋ)는 생각이 들어서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이거시 오늘 수술할 물건.
이렇게 보면 뭐가 문제지? 싶지만
D 키캡 까꿍ㅋ
그리고 Ctrl 키도 아작나 있더만. 킁.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부분부분 부식도 돼 있다.
손에 열도 많고 땀도 많은데 하필 상판이 금속이라
습도 높은 날 키보드에 손 올리고 한참 있다 보면
작은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기도 하더라.
더군다나 이건 가장 처음에 썼던 놈이니
벌써 7년이 넘었다. 안 쓰는 동안에도 상태는 점점 더...
어쨌거나, 대충 찾으니 배터리 교체하는 건 있던데
상판을 교체하는 영상은 안 뵌다.
그래서 지금 이걸 쓰고 있는 거다.
배터리 교체 영상이지만, 도중까지는 과정이 같으니
한번 훑어보면 도움이 될 거임.
그럼 이제 집도를 시작하지.
일단 상판에 붙어있는 뿌라스틱 판때기를 떼어내야 한다.
분해용 툴이나 못 쓰는 신용카드 등 얇은 걸로 이렇게 후벼서
잘 떼어내면 끗. 양면테이프로 접착돼 있어서 어렵지 않다.
주의사항은 여기서는 되도록 칼은 안 쓰는 게 좋을 거라는 점.
상처를 낼 가능성이 크고, 보이는 부분이라 내내 거슬릴 거다.
미관에 신경 따위 쓰지 않는 상람자라면 그냥 칼로 후벼도 괜찮.
그렇게 후벼서 떼어내면 NASA가 뙇 보인다.
전면의 나사는 총 다섯 개. 은색이고 조금 길다.
작은 사이즈의 십자 도라이바가 필요한데
내가 쓰는 건 No.00x20mm 라고 되어있다.
뭔소린지 모르겠다.
어쨌든 저 녀석들을 촵촵촵 풀어주고
뒤집어서 등짝을 보자.
뒤에 붙은 얇은 판때기도 마찬가지로 제거.
이건 잘 안 떨어져서 결국 커터칼을 들었다.
어차피 바닥엔 상처 좀 나도 안 보이니까.
그래서 바닥을 고정하는 까만 나사는 총 네 개.
바닥의 나사까지 다 풀어줬다면 이제 뽀개야지.
사이로 분해용 툴, 기타 피크, 신용카드도 없다면
손톱(비추ㄷㄷ) 이라도 동원해서 휘끼휘끼 하면
이제 5부 능선 넘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래쪽에 보이는 얇은 케이블 말고도 하나가 더 있어서
상판을 확 제끼면 조질-___-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살짝 들어 올려서 케이블을 홀더에서 꺼내줘야
다음 작업이 수월해진다.
사진 없이 말로 설명하기 되게 어렵네.
상판을 살살살 밑으로 내려보면 기판이 드러난다.
기판을 고정하는 나사는 은색이고 총 네 개. 이건 짧다.
파란 화살표는 상판을 고정하는 나사 홀이니
다시 조립할 때 유의할 것!
나사를 풀었다고 바로 상판이 분리되는 건 아니다.
확산판이 붙어있어서 이것도 떼어내야 하는데
화살표 위치에 양면테이프가 붙어있고
접착력이 강하진 않으니 살살 벌려주면 똑 떨어진다.
알리 발 교체품의 경우 이 부분에 테이프가 없는데
굳이 붙이지 않아도 문제 될 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사진이 또 없지만, 상판의 필름 케이블이
또 양면테이프로 확산판에 붙어있기 때문에
요것도 같이 떼어줘야 한다.
알리 발 교체품도 이 부분에 테이프가 붙어있으니
살펴보면 대충 각 나온다.
배터리 교체였다면 여기서 새거 끼우고 끗인데
아직 조금 더 가야 한다.
기판에서 필름 케이블을 탈착하면 상판 분해 끗.
이제 교체용 부품을 넣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ㅋ
저 케이블 끝에 비닐쪼가리가 붙어있는데
무심하게 그냥 뗘냈더니 커넥터에 결착이 안 됨.
그 비닐쪼가리가 뭐였냐면 이게 두께가 너무 얇아서
커넥터에서 안 빠지도록 두껍게 만들어주는
뭐 그런 거였다 ㅋㅋㅋㅋ 하.
그리고 하나 더. 알리 발 교체품의 경우
이렇게 바닥 면에 보호 필름 같은 게 붙어있는데
일단 내가 뽀갠 두 대의 K810에는 이런 게 없었다.
그래서 하나는 뗘내고 하나는 그냥 붙인 채 조립해봤는데
필름이 붙어있으면 특유의 촬촵촻촷 소리가 줄어들면서
조용해지지만, 대신 뭔가 조금 덜 경쾌한 느낌이 든다.
타감도 아주 묘하게 무거워진 것 같지만 이건 기분 탓일 것 같...
떼어내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판단은 알아서들 하시고.
상판을 보드에 연결했고, 확산판도 대충 끼워 맞췄으면
전원 스위치를 잘 맞춰서 기판의 나사들을 다시 고정하고
전원을 켜본다. 백라이트가 들어오면 일단 반은 성공이고
Fn+F1~3 아무거나 길게 눌러서 파란색 LED가 깜빡인다면
상판 연결도 제대로 됐다는 거시다. 이제 다 왔다.
다시 원래대로 조립하고, 판때기들 잘 붙여주면 끗!
이제 키보드 테스트(링크)를 열어서
키가 다 눌리는지 확인하면 정말로 끗이다.
(Fn키는 원래 펌웨어 단에서 처리하는 거라 무반응이고
윈도우 키는 누르면 시작 메뉴가 튀어나온다.)
자타공인 마이나스의 손이라고 자부하는 나놈이지만
이 정도면 내게도 난이도 下의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니까
야 너두 할 수 있어ㅋ
쏴리.
이렇게 하나를 마치고 나니 내친김에 해치우자 싶어
나머지 한 놈도 교체를 마쳤다. 두 번째는 10분도 안 걸리더라.
알리 발 부품이라 반신반의했지만, 둘 다 너무 멀쩡했다.
덕분에 멀쩡한 K810이 무려 다섯 대가 되었다는
간만의 해피엔딩ㅋ
그리고 다섯 개 더 삼. 이거면 2년에 하나씩 뽀개도
앞으로 20년은 너끈히 쓸 수 있다^^^^^^
그러니까 로지텍 개색기야 K810 후속 내놔라 ^^^^^^^
덧,
근데 실수로 두 번 주문함 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하기 눌렀다가 쿠폰이 있나 싶어 바로 뒤로 가기 눌렀는데
알리는 완료 페이지 뜨기 전에 뒤로 가기 하면 주문 안 들어가져서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다시 주문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
왜 쉬핑 알림이 두 개가 오나 했네 ㅋㅋㅋㅋㅋㅋ 하아.
이미 쉬핑은 떴고, 뒤늦게 발견해서 혹시나 하고 문의해봤지만
이미 발송돼서 나갔다는데 뭐 별수 있나.
판매자랑 간단하게 몇 마디 주고받았는데
이거 주문 절반 정도가 한국에서 들어온다 카더라.
오늘...아니 어제 주문은 네 건 모두 한국이라고.
클량 댓글에 링크 달았었는데, 그거 때문인가ㅋ
암튼, 간만에 해피엔딩인가 싶었는데
나새뀌 하는 일이 그렇지 뭐ㅋ
암튼, 다섯 개가 더 늘었으니
30년 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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