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변함없는 애플의 '개똥 같은' 카메라 킷
오리지날 아이패드를 쓸 때. 그러니까 어디 보자...5년 전잉가?
애플은 아이패드 전용 액세서리인 '카메라 킷'이라는 물건을 내놓았었다.
이따위로 생긴 물건. 30핀-SD카드, 30핀-USB 어댑터로 구성되었고 가격은 3만 8천 원.
그리고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지. 무려 RAW 파일을 읽을 수 있었거든.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사진을 못 찍어서 항상 RAW 파일만 애용하고 있는데
이게 JPG와는 달라서 PC에서도 전용 뷰어가 있어야만 볼 수 있다.
물론 편집 역시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캡쳐원 등의 전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근데 그런 RAW 파일을 읽는 것도 모자라 아이패드의 앱을 통해 편집까지 할 수 있다니!
애플이 30핀을 버리고 라이트닝 단자로 바꾸면서 이 카메라 킷 역시 진화했다.
카메라 킷을 쓸 때 SD 리더를 잃어버렸었는데, 따로 구매할 수 없어서 난감했었다.
하지만 라이트닝 대응 어댑터는 따로따로 판다!
근데 한 놈 가격이 옛날 두 놈 가격이랑 똑같네. 역시 애플.
비싸도 정품 아니면 쓸 수 없으니 눈 딱 감고 지름.
(사실 중간에 비정품을 샀었는데, OS 버전업 하면서 막혀버려서 무쓸모 ㅜㅜ)
근데...5년 동안 바뀐 게 하나도 없어.
사진으론 말할 수 없으니 동영상 투척.
느려.
개느려.
겁나느려.
드럽게느려.
뭐야 이게.
사진을 내부 저장소로 옮기기 전까지는 저렇게 썸네일로만 볼 수 있다.
뭘 지우고 뭘 남겨야 할지 확인하는 그딴 건 애초에 불가능.
이 미친 사과는 5년 동안 개선은 개뿔도 없이 가격만 쳐올렸어.
사진을 복사해서 확인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사람 분명 있을 텐데
RAW 파일 용량이 쫌 크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1MP=1.2MB 정도.
그러니까 이걸 촬영하고 있는 GM1의 경우 16MP를 풀로 쓰면 약 18~19MB 정도 되고
24MP인 D610은 14bit, 무손실압축 옵션으로 두었을 때 약 28~29MB 정도.
덧붙이자면 16MP인 라이카 X typ 113은 컷 당 24MB 정도를 먹는다.
그리고 JPG 파일이라도 요즘 카메라들 대부분이 고화소라서 용량이 상당히 크다.
아이패드 내부적으로는 아마 USB 2.0의 규격인 듯싶은데, 그래서 전송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그리고 컷 당 용량이 이맨치나 크다 보니 컷 수가 많은 내 습관상 모든 파일을 읽어오는 건
무리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건 옛말. 요즘은 5년이면 충분히 변하고도 남는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하나둘 USB OTG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요즘은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사과네는 똥치사하게 아이패드만 지원하고 있지만
USB OTG는 태블릿과 손전화기를 가리지 않는다.
독자 규격이 아니다 보니 여러 브랜드에서 수많은 제품을 내놓았고
덕분에 가격대도 천차만별. 저렴한 물건은 커피 한 잔 가격부터 시작한다.
그래도 나름 브랜드있는 트랜센드 제품을 선택. 가격은 배송비까지 1만 원대 초반.
갤럭시 탭S에 연결하니 자동으로 기본 앱인 파일 관리자가 뜬다.
허나 안타깝게도 RAW 파일을 지원하지는 않음.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장점은 뭐다?
서드파티 앱을 쓰면 그까이꺼 암시롱도 안 함. 사과랑은 읽어오는 속도의 차원이 다르다.
데모 앱이라 가운데 워터마크가 뜨는데, 정식 앱을 구매하면 해결될 문제다. 5천 원.
그리고 조금 불편하지만,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앱도 얼마든지 많다.
EXIF는 물론이고 히스토그램까지 띄워줌.
이미지 뷰어라면 이 정도 기능은 당연한 거지.
그리고 내가 산 OTG 리더기는 SD카드뿐 아니라
1개의 USB 포트가 있고 Micro SD까지 지원하는 물건.
이렇게 SD카드와 USB 장비의 동시 사용도 가능하다.
메모리는 물론 외장 하드도 연결할 수 있고 상호 자료교환 역시 얼마든지 가능.
안드로이드 시스템 특성상 OTG의 사용성은 PC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보아도 된다.
이거슨 연출 컷. Micro SD카드는 뒤집어서 삽입해야 하고
SD카드와 Micro SD카드의 동시 사용은 불가능하다.
물론, 이 제품만의 특징. 여러 제조사가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만큼
잘 찾아보면 USB 포트만 세 개씩 박힌 변태 같은 제품들도 있다.
몸값은 네 배 차이.
하지만 사용 편의성은 사십 배쯤 차이나는 두 물건.
후우.........
애플 이 양아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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