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젠하이저의 플래그십 이어폰(?)인 IE800.


상당히 고가를 자랑하는 가격 덕분에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륙이 출동한다면...?!


한창 대륙산 IE80이 유행(???)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IE800까지도 카피해낸 중국이다.


오늘 깔 녀석은 카피라고 하기엔 쫌 애매하지만, 아무튼


샀으니까 까보자.




적당히 없어 보이는 상자.




열어보면 중국어투성이인 쓸모없는 종이쪼가리가 들어있다.


고 밑으로




짜쟈...ㄴ


거 참 되게 허접하고 성의 없게 들어있네.




구성품은 이게 땡.


그나마 캐링 케이스라도 들어있는 게 어디냐며 위안으로 삼아본다.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서 은도금 선으로 구매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분명 젠하이저 IE800 특유의 어금니 디자인이긴 한데


대칭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구조.


IE800의 하우징을 그대로 사용한 게 아니라


약간의 변형을 준 디자인 카피라고나 할까.




기본 폼 팁은 뭔가 끈적거리는(?) 재질이고


일단 세 가지 크기의 실리콘 팁도 들어있다.




디자인은 IE800에서 빌려왔지만, 내부는 K3003과 같은 1DD 2BA 구조.


이렇다보니 오리지널 IE800보다 하우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5만 원(알리에선 조금 더 쌈) 언저리에 1DD 2BA도 신기한데


BA가 무려 놀즈사 제품이라니???? (사실 이거 때문에 샀다.)


기대가 아니 될 수가 없구나!




이 이어폰으로 말할 것 같으면...


기대가 너무 컸수다.


기본으로 폼 팁을 낑가놓은 이유가 있겠지 싶어 청음했으나


역시 저음 개믈. 안그래도 V자 음색이라 저음이 상당한 편인데-_-


실리콘 팁으로 바꾸니 한결 낫지만, 그래도 V자 음색은 변하지 않는다.


보컬 백킹도 조금 있음. 그래도 샤오미 하이브리드 프로(클릭)처럼


DD와 BA가 따로 노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서 얘가 훨 낫다는 생각이지만


가격 차가 두 배라...


근데 중고역을 BA가 담당하는데도 꼭 DD 같은 소리가 난다.


고음역 부스팅 때문인지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고 다소 거친 느낌.


저가의 싱글 BA 이어폰에서나 듣던 소린데...놀즈 BA라며?ㄱ-


놀즈 BA 들어간 거 여러 개 써봤지만 이건 놀즈보단 소니 BA 느낌인디?


뭐 놀즈도 놀즈 나름일 테고, 가격이 가격이라 고가 BA는 아닐 테지만.


어쨌든, 이상하다 싶어 호옥시나 하고 다시 폼 팁을 낑가보니


아...! 이녀석도 EXS-X20랑 비슷한 과구나.


고음이 날뛰는 경향이 있어서 정돈하기 위해 폼 팁이 필요했다.


다만, EXS-X20는 저음이 부족한 편이라 폼 팁을 써도 큰 문제 없었는데


얘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저음 양이 꽤 많은 물건이라서


폼 팁과 조합하면 아주아주 푸웅성한 저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XDP-100R에서 K3003을 130 정도의 음량으로 쓰는데


비슷한 음량을 확보하려면 140 이상으로 올려야 했음.


K3003도 내가 가진 놈 중엔 음량 꽤 많이 높여야 하는 물건인디.


흐음.


우스갯소리로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좀 너무 남발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건 대륙의 실수가 아니 그냥 '대륙의 노력' 정도.


대충 이 정도면 가성비는 나쁘지 않은 것 같으나


내 취향의 음색은 아니니 일단 추천은 안 함.


날뛰는 고음을 잡기 위해서는 폼 팁 사용은 필수이기에


깊은 V자 음색을 좋아한다면 도전은 해볼 만하다.


가성비로 쓰는 이어폰이기에 은도금 선은 별 의미 없고


알리가 더 저렴하니 무조건 싸게 구매하는 게 장땡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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